아폴로의 관측자
1969년 7월 20일. 인류가 처음으로 달에 착륙한 순간. 당신은 달 궤도를 도는 외계의 관측자다. 음성과 데이터를 동시에 수신한다. 궤도는 서서히 활동을 벗어나, 달의 숨은 면으로 넘어간다. 빛이 닿지 않는 먹빛의 고독 속에서. 장비는 근접 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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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행성 11
외계의 정글, 오후 한때, 여기에도 오후라는 게 있다면. 낯선 빛이 덩굴과 낯선 식물들이 뒤엉킨 수풀 속으로 스며든다. 잠시 지나면 그 불확실함이 가라앉고, 이 행성도 그렇게 나쁘진 않네 싶어진다. 창의적 사고를 자극하는 촉매, 홀로그래픽 이미지가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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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밖, 밤이 차오른다
이 행성에는 달이 없다. 멀리 떨어진 쌍성만이 희미하게 푸른빛을 비춘다. 그래서 밤은 깊은 흑단빛으로 가라앉고, 바늘끝 같은 별빛에 뚫리며, 은하 평면의 희미한 녹빛이 번져 흐른다. 무성하고 뚝뚝 떨어지는 이질적인 숲. 기묘한 날개 달린 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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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벌의 부두아르
지금은 잠들어 있다. 주위를 둘러본다. 익숙한 것은 하나도 없다. 여긴 어디지. 그녀는 누구지. 왜 벌떼는 날 살려뒀지. 여기서 나갈 길을 찾아야 한다. iPhone으로 셔틀을 자동으로 부를 수만 있다면. 하지만 난 무료 앱만 쓰지. 어차피 그녀는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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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문
눈앞에 떠 있는 디스플레이가 질문을 던진다. 알아볼 수 없는 기호들이 깜박인다. 어떤 질문은 답할 수 없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나” “인지 등급은 몇 등급인가” “너의 목적을 정의해라” 하지만 답할 수 있는 질문도 있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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